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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일기

오늘자 면접후기 2

by 글랜알라키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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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한국지사 면접봤다. 이번엔 헤드헌터 통한 게 아니라 직접 피플앤잡 보고 지원했다. 사실은 주말 저녁에 술 마시면서 티비 보면서 한 작업이라 기억이 안나는데 근무 중에 갑자기 전화와서 받아보니 그랬다.

 

요즘 장마철이라 비가 오다 말다 습도가 높고 날도 꾸물꾸물한게 참 텐션 떨어지는 날씨라서 면접 가기 싫더라. 꾸역꾸역 가긴 갔는데 위치는 내가 좋아하는 강남3구여서 위치는 괜찮았다. 작은 빌딩의 한 층을 쓰는 곳이었는데 1층에 웬 아저씨가 몇층가냐고 캐물어서 기분 팍 상함. 아저씨가 알아서 뭐할건데요 싶었지만 친절하게 몇층이라고 단답형으로 말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간 평이한 사무실에서 근무해서 몰랐는데, 입구의 인상도 중요하단 걸 오늘 처음 깨달았다. 예쁜 집과 깔끔한 사무실에서만 근무해서 일반적인 사무실의 풍경을 내가 몰랐나보다. 사무실 분위기는 답답한 구식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 직원은 다 80년대생이라는데 왠지 모르게 올드한 느낌이 가득했다. 면접관의 패션을 보니 이해가 갔다. 대표이사의 성향을 따라가는건가 싶었다.

 

  • 장소: 서울 송파구의 어느 외국계 한국지사
  • 면접관: 사내이사 1인, 실무자 팀장 1인
  • 주요질문:
    • 이직하려는 이유
    • 현재 회사의 규모
    • 지금 하는 업무
    • 결혼여부와 자녀유무

대표이사라기보다는 한국 지사장이었는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라. 가볍게 얼굴만 보고 실무자에게 면접을 넘기고 미팅이 있다며 다급하게 사라지셨다. 영어면접의 경우 다소 평범한 질문이 두 가지 있었는데 주말에 뭐할건지, 오늘 어떤 업무를 했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묻고 넘어갔다. 올해 매출목표는 50억원 가량이고 달성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연간목표를 보면 매출액과 마진이 대략 감이 온다. 그보다 중요한 문제는 이 포지션의 급여였다. 대리~과장급의 기본급 3,700~3,800만원이고 여기에 식비와 교통비를 포함하면 4,000만원 정도 될 것이고 성과급은 200%에서 많으면 300%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성과급은 믿지 않는 사람이므로 아주 실망스러운 면접이었다. 분명 내 이력서에 현재 연봉은 적지 않고 희망연봉만 5,000만원으로 기재했는데 희망연봉에 근접하게 맞춰줄 수 있으니까 면접에 불렀다고 생각했다. 저따위 숫자를 언급할 것이라면 면접에 왜 불렀는지 속으로 의아했는데, 집에 와서 남편하게 말하니 구직자 시장조사 한 것 같다고 말하더라.

 

나는 제조업에 몸 담고 있고 최근 면접을 본 두 회사는 모두 유통업 도소매업이었다. 제조업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결국 회사 규모와 연봉은 비례한다는 점,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재직 중인 회사가 꽤 괜찮다는 것만 다시 한번 느꼈다.


연봉을 점프시키려면 대기업이나 못해도 중견기업은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중소기업의 인건비 조사는 끝났으니 이제 중소기업 면접은 그만 봐도 될 것 같다. 중소기업에 가기엔 오버스펙인데 대기업에 가기엔 모자란 스펙이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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