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제조업의 나라다. 제조업으로 고도성장을 이루어냈고 지금은 IT강국으로 여겨지나 여전히 제조업도 유효하고 주요하다. 내 첫 회사는 유통업이었는데 매출액은 높았으나 마진율은 낮았다. 유통업이니 당연한 말이겠지만. 당시 매출액이 800억원 가량이었고 영업이익률이 5%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순이익은 그보다 훨씬 낮았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밖에도 유통업으로써의 피로함, 불필요한 업무, 한계점 등으로 인해 이직하여 지금 근무하는 회사(제조업)에 근속하게 되었다. 그렇게 올해가 8년차. 제조업은 유통업과 다른 또다른 피로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유통보다는 낫다.

현재 근무하는 제조업은 경기사이클에 따른 들쑥날쑥함이 심해 잘 될 때는 매출이 높고 바쁜데, 안 될 때는 아주 한가하다는, 극과 극을 달린다는 특징이 있다. 8년째 근무하여 나름 회사의 중간관리직이 되었고 들쑥날쑥한 매출을 보며 마치 주가 그래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기적으로는 하락하고 하락 흐름이 1~2년간 지속되지만 넓은 시계로 보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우상향하고 있었다.
전에는 회사 실적이 잘 나오고 회사가 성장해도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지금은 회사가 성장하면 결국 나의 성장에도 밑바탕이 되지 않나 싶다. 단순히 급여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 직장으로 이직할 때도 전 직장의 매출액이 의외로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서다. 회사를 최대한 레버리지하라는 말이 있는데 금전적 의미 외 다른 의미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고인물이 되어간다는 기분도 든다. 회사생활이란 참 여러모로 달콤쌉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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