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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비슷한 TCI 기질 및 성격 검사라는 게 있는데 마침 공짜로 받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어 검사 받아봤다. 상담자분이 해석해 준 내 TCI 검사 결과와 느낀 점을 적어본다.
검사 결과종이를 받아들었는데 웃음밖에 안 나왔다. 그래프 볼 줄 몰라도 대충 감이 왔기 때문이다.

숫자가 많이 적혀 있는데 다른 부분은 무시하고 가운데의 백분위를 보면 된다. 수능 백분위처럼 0~100까지의 사람들이 쭉 늘어서 있는거고 거기서 나의 위치가 적혀 있는 것이다.
TCI 검사는 크게 기질, 성격 두 가지로 나눠진다.
기질
먼저 기질이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 나는 걸 말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들을 보면 어떤 아기는 조심성이 많고 겁이 많은데 다른 아기는 호기심이 많고 겁이 없는 아기가 있다. 교육하지 않았는데도 갖고 태어나는 성향을 말한다.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말한다. TCI 홈페이지에 보면 '유전적 경향성'이라고 나와있다.
내 TCI결과지를 보면 자극추구 8%, 위험회피 10%, 사회적 민감성 1%, 인내력 21%로 나온다.
- 자극추구(8%): 자극추구가 낮으면 뭐가 하고 싶지가 않을거라고 했는데 단번에 이해가 됐다. 왜냐면 절제가 만점이었음... 나는 쉬는 날에도 내 루틴을 하는 게 제일 편안하고 어디 가고 싶지가 않다. 예를 들어 주말에 한강에 가도 우와 한강 예쁘다 좋다 행복하다! 이런 마음이 잘 없다... 어 날씨좋다 사람많다...가 끝. 그간 나는 스스로가 MBTI 극 T형 인간이고 집순이라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자극에 둔한 편이었던 것이다. 물론 여행가면 좋긴한데 풍경이 예쁘고 날씨가 좋고 여기엔 뭐가 있네 정도로만 받아들이지 감정이 극단적으로 기쁘고 그렇진 않다. 침착하고 감정이 요동치는 일이 잘 없을 거라고, 다른 사람이 보기엔 냉담하고 건조해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 위험회피(10%): 말 그대로 위험을 받아들이는 관점인데, 사소한 것도 위험성을 따지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치안 걱정은 하지 않는 타입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게 세상 제일 쓸모없다고 여겨서 이건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이런 기질은 투자할 때 도드라진다. 현대사회에서 외부습격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일은 거의 없으니 자본적으로 아주 야수의 심장인것임ㅋㅋㅋㅋㅋ...
- 사회적 민감성(1%): 숫자가 작으니까 사회적으로 민감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타입은 누가 칭찬을 해도 그게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함. 상담사분이 돌려돌려 말했지만 눈치없는 타입이란 말이었는데 눈치가 없다기 보다는 알면서도 개썅마이웨이라서 남의 평가 신경 안 써서 그렇다. 단적인 예로, 블로그 하다 보면 종종 악플이 달릴 때가 있다. 나는 똑같이 악플로 응수한 후 아이디 차단 박고 잊어버린다. 사실 요즘은 악플을 즐기고 있는데(키보드배틀 뜨는거 재밌음) 반대로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사람들은 악플, 비난 이런 걸 견디기 어려워 한다는 설명이었다.
- 인내력(21%): 이 부분은 좀 놀랐다. 나는 스스로가 평균 이상의 인내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TCI결과값은 평균치 미만이었다.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성취에 대한 야망(높음), 근면(보통), 끈기(낮음), 완벽주의(낮음)으로 나오는데 설명을 잘 못 들었네.
성격
성격은 MBTI 검사와 거의 비슷하게 느껴졌다. 내가 보기엔 성격 결과값을 위의 기질과 어떻게 연결지어 풀이하느냐가 TCI 검사의 핵심으로 보인다. 나는 자율성 96%, 연대감 0%, 자기초월 3%로 나왔다.
- 자율성(96%): 자율성이 높으니 혼자 지내는 거 좋아하고 독립적이라는 뜻. 사실 이래서 비혼주의로 살다가 노선 바꿔서 결혼한 거지만 아무튼 기본 성격은 쉬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성취지향적 인간이라고 함.
- 연대감(0%): 이게 0%라서 되게 놀랐다;; 성격의 연대감과 기질의 사회적 민감성을 연계해서 본다는데 즉, 나는 타인에게 관대하지 않고 이타적인 마음이나 공평성이 엄청 떨어진다는 뜻... 남의 실수에 관대하지 않고 푸쉬하며 권위적이라는 해석. 의외(?)로 공감력은 평균치로 나왔다.
- 자기초월(3%):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거나 점에 많이 의지하면 이 수치가 높게 나온다 함. 나는 이 수치가 낮으니 물질적인 것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라는 설명이었다.
해석
- 표 마지막 부분의 자율성+연대감 점수는 높아야 좋은 거라고 한다.
- 나는 기질도 성격도 중간 값이 없고 양 극단에 치우친 숫자라 당황스러웠다. 상담사가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나는 '성취지향적' 인간이라고 정리해 주셨다. 나 같은 사람은 남을 조금 기다려 주는 게 필요하고 명상을 해보라는 조언을 들었다.
- 그간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아직 못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자극추구 기질이 낮으니 그냥 좋아하는 것, 하고싶은 일이 남들보다 극히 적은거다. 어쩌면 이래서 내가 딩크인가 싶었다. 나는 경제적 이유로 딩크인 게 아니라 아이를 갖고싶은 마음이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자신의 2세가 궁금한 건 인간의 본능적 욕구인데 나는 뇌의 어디가 고장났나? 고심해 본 적도 많았다. TCI 해보니 약간 알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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