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면 좋은 점에 대해. 처음에는 협찬받고 원고료 버는 금전적인 부분이 좋아서 힘내서 열심히 글 쓰고 했었다. 시간이 지나니 웬만한 금액, 웬만한 협찬에는 시큰둥해지고 감동도 없어져서 협찬도 조금씩 줄이고 있는데 사실 금전적 수익보다는 사람으로 얻는 이점이 더 크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다.

누가 나한테 직접적으로 이득을 물어다 준다는 말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내 깜냥으로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을 블로그에서는 비교적 쉽게 어울릴 수 있다. 특정 관심사에 대해 포스팅하면 그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데 사진, 영상이 아닌 글의 특성 때문인지 고학력인 분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그러다 인연이 되면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하고. 그렇게 만난 분들이 몇 명 있는데 객관적 스펙으로 따지면 다들 나보다 훌륭하고 잘난 분들이었다.
모임에서 내가 제일 쪼렙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그룹에서 내가 군계일학이면 곤란하다. 나보다 잘난 사람들과 어울려야 자극받고 내가 발전할 수 있다는 뜻.
나는 자기확신이 좀 부족하다. 상상력도 부족하고. 어릴 적 내가 결혼해서 살고 있을 것이라는 그림도 어쩐지 안 그려졌고, 심지어 동생의 10년 친구랑 결혼할 것이라는 상상은 더더욱 해 본 적이 없다. 내 목표는 잠실에 입성하여 잠실에서 눈을 감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꿈에 그리던 잠실에 입성한 나의 모습은 어쩐지 상상되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나는 잘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민망하기도 하고 감정변화가 별로 없는 편임에도 심장에서부터 몽글몽글해져서 목으로 올라오는 느낌이 든다.

사실 난 뭐 쥐뿔도 없는데. 부모님이 부유한 것도 그렇다고 시댁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나도 남편도 대한민국 평범한 인간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가끔 넘치는 응원을 받을 때가 있어 뭉클하다.
글 쓰는 것도 원랜 되게 못 써서 첫 회사에서 혼나곤 했는데ㅋㅋㅋ 어느덧 잘 쓴다는 소리도 듣고 있고 참 모를 일이다. 많이 쓰다보니 작문력이 향상된 것 같다. 하루에 글 하나 쓰기 꾸역꾸역 권태기 와도 했는데 그런 시간이 쌓였나 보다.
이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 분들의 눈이 틀리지 않았단 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잘 살아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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