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연휴가 시작되었다. 이번 연휴는 다른 때와 달리 아무런 계획이 없다. 지난 추석에는 글도 쓰고 어디 놀러도 가고 바쁘게 보냈던 것 같은데 할일목록이 없는 연휴는 오랜만이다. 사실 현재 루틴으로 하는 일에 의문이 드는데 이렇다 할 답을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의구심을 갖고 고민하는 부분은 본업과 부업, 크립토 투자다.
본업과 부업 사이에서, 블로그를 본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작년 여름, 우연히 알게되어 참여하게 된 이엔티님의 블월백 프로젝트. 일명 블로그로 월 백만원 벌기. 이 덕분에 느슨하게 살 뻔한 인생을 타이트하게 다잡으며 지내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본다. 물론 부수입도 생겨 수강료 24만원은 진작에 회수했고, 매달 부업이라고 칠 수 있을 정도의 소소한 수익을 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블로그 수익화한 게 작년 7월부터니까 6개월 동안의 현금수입(체험단 제외)은 약 430만원 가량. 월평균 70만원 정도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현금 창출할 정도면, 나보다 더 우수한 사람들은 월 백만원쯤은 우습게 뽑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스터디원 중에도 한분 있고.
그래선지 돌연 이엔티님이 블월백 프로젝트는 시즌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기존 수강생에게는 호재긴 하나 갑자기 중단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남편에게 전해 듣기로는 블월백으로 인생 달라진 사람이 많아 배 아파서(?) 종료한다고 말했다 함.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도 쿠팡이츠 배달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배달 폄하 아님)
작년까지만 해도 이사양잡스 유튜브를 보며 디지털노마드의 삶의 꿈꿨는데, 다른 인플루언서들이 2021년 블로그 수익 정산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본업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수입을 창출하기엔 역부족인 수익 인증글 때문인데, 한 인플루언서는 직장 생활하는 것과 똑같은 시간, 평일 기준 9시간을 투자해서 1년에 2,8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하고, 어느 인플루언서는 회사생활과 병행하며 책도 쓰고 애드포스트 수입도 올려 3,600만원의 수익을 냈다고 인증한 것. 블로그는 시작만 해도 상위 5%, 포기하지 않으면 상위 1%라는데, 상위 1%에서도 경쟁이 아주 박 터진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한민국 1%끼리의 경쟁의 결과가 저거라니 조금 맥이 빠지네.
본업을 유지하면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 본업을 그만둘 이유도 없고, 본업을 접는 순간 전체 수입은 반토막일테니 본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파이프라인 다양화의 측면에서 SNS를 운영하는 건 아주 좋은 방법임은 맞지만 이것이 메인이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 한달에 100만원 전후의 수익에 만족해야 하는 것 같다.
지금 36살이니까, 아무리 늦어도 40살에는 다른 일을 하고 싶고 아마 그때면 더 직장생활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본업이 비교적 한가한만큼 40살까지 남은 3~4년을 어떻게 활용해서 불혹 이후의 삶을 개척할지가 가장 물음표다. 단군 이래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가장 많은 때라는데 아직 어떤 파이프라인에 빨대를 꽂아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다.
내용이 길어져서 크립토 투자에 대한 의구심은 다음 글로 적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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