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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인생소설

by 글랜알라키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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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거가 마음에 와닿는 글을 써서 발췌했다. 글 잘 쓰는 블로거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이번 문장은 특히 감동적이었다.

우리도 소설을 쓰자. 진짜 소설을 써도 되는데, 인생을 위한 소설을 쓰자.

"나는 어느 날 문득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로 결심하고 x년 후에 경제적 자유를 완벽하게 달성하였다."

그리고 그 문장을 책임져 가면서 자신만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연결해서 자신의 소설을 완성하자. 완성 후에 다시 읽어 보면서 그 문장이 모인 소설이 설득력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다.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의 결말은 감동적이어야 한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이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목표가 아니다.
진짜 목표는 이것이 정말 될까라는 의심과 함께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 드는 것이다.  


나는 일기 쓰는 걸 좋아해서 20살 때부터 계속 일기를 써왔다. 도중에 몇 년 중단한 때도 있었지만 짤막하게라도 어딘가에 기록을 했던 것 같다. 근래에 아날로그 형태로 남긴 일기는 '5년 후 나에게'라는 5년 동안 쓰는 두툼한 일기장이었는데, 2016년 3월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이미 5년은 다 채웠다.

얼마 전, 친정집에 갔다가 잊고 있던 그 일기장을 발견했는데 2017년도에 경제적 목표수치 10억 원이라고 적어둔 게 있어 조금 놀랐다.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10억은 흔한 숫자가 되어버렸기 때문. 2021년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값이 10억 원이라고 한다. 경제적 목표로 삼기엔 감동적이지 않은 숫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지난달 가계부를 정리하면서 우리의 자산이 거의 10억 원에 가깝다는 걸 알고 내심 놀랐다. 그러나 살림살이는 그다지 여유롭지 못한데 부채를 늘려 형성한 자산이지 순자산 10억 원까지는 요원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자산을 여기까지 증식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랍긴 하다.

내 인생으로 쓰는 소설의 마침표는 잠실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것. 국평 기준으로 잠실엘스가 25억 원, 잠실 파크리오가 21억 원이다. 앞으로 퀀텀점프를 여러 번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인데 잠실까지 가는 소설의 중간 과정을 어떻게 채워 넣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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