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좋지 못한 소식을 들었다. 지난주에 엄마가 대장암으로 아프대서 돈 빌려달라는 사람 이야기를 적었는데, 그 사람이 결국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일이라고 한다. 가족끼리 장도 치른 후라고. 만우절 장난이었으면 좋겠다.
갑작스레 퇴사한 게 벌써 몇 주 전의 금요일이고 그다음 월요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회사로 사채업자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고 했다. 아마도 그때쯤 간 게 아닐까 추측할 뿐. 회사에 연락한 게 그분의 엄마였다고 하니, 엄마 병원비는 역시나 거짓이었고(정말 병원비일거라고는 1도 생각하지 않았음), 부모가 사기당한 적이 있다고는 들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도 모르겠네.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넘버원이라고 한다. 아래 표는 인구 10만명당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숫자인데 2020년이 25.7명으로 집계된다. 2021년도 통계가 아직이지만, 코로나가 퍼지면서 자살률은 훨씬 높아졌을 게 안 봐도 뻔하다.

자살률이 높은 연령대는 70대 이상에서 가장 높으며, 10대~30대는 비교적 수치는 낮지만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만큼 큰 사회문제이긴 하다. 2018년도에 조사한 자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이유가 35%로 집계되었다. 그다음이 가정의 불화. 사채의 끝은 죽어야만 끝이 나는 건가 싶어 씁쓸하다. 몇 해 전 여름에 친한 동료들 넷이서 모여서 퇴근 후에 저녁 먹고 맥주 한잔 한 적도 있어서 그때 생각이 난다.
이런 결말을 예상 못한 건 아니었는데,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도 슬픈 일이다. 예상대로여서 뭔가 더욱 무덤덤하다. 몇 년 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난 후, 충격의 역치가 높아졌는지 웬만한 사람의 사망, 연예인의 자살 소식은 그리 충격적이지가 않다. 이런 부분이 둔해지는 것도 슬프고 (친했던) 동료 하나가 사라진 것도 슬프다. 그래도 또 처음부터 없던 일인 것처럼 일 하고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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